이사진 내가 찍은건데 여기저기 엄청 퍼졌더라...ㅋㅋㅋ다른사람 알티로 다시 보게되니 기분이 이상했던..
9시쯤 가서 줄을서서 들어갔는데 11시 전에 세이프 해서 만원으로 들어갔어요.
우리끼리 좀 마시면서 조금씩 놀자 했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차기 시작하니 몸을 흔들수도 없을만큼 좁아지기 시작...
나는 정 가운데의 4~5열쯤에 있었는데 갈수록 울렁거리며 강제파도타기가...뭐 그때까진 견딜만 했어요..
위를 쳐다봤는데 태민이랑 민호 진기가 두팔을 들고 분위기 주도. 애들 참 귀욤귀욤하더라구영..흐흐
문제는 그때부터였는데, 옆에 한사람이 넘어짐........
십여년전 클릭비팬이 압사한 일이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쳐서 안되겠다 싶어서 여기 사람 넘어졌어요! 하고 온힘을 다해 외쳤는데 소용이 없었음...
얼마 안지나서 나 있는쪽 전체가 와르르 무너짐. 제대로 블랙홀 형성...
물론 나도 죽어라 버텼지만 결국 빨려들어갔고...
그때 정말 정면으로 태민이가 이쪽을 보고 있었는데 너머지는 순간 시야를 꽉 채운 태민이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말로 설명할수 없는 표정이었다.
정말 두눈에 태민이 얼굴밖에 보이지 않았음..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 이러다 핸드폰을 놓칠것 같단 생각이 불현듯 스쳐서 입에 꽉 물었다. 그리고 땅에 손 짚으면 밟히겠구나 생각도 들어 병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아무도 도와주질 않고, 도와줄 상황도 못되었고 참 여러생각이 들면서 서럽기까지 했음...
이대로 상체가 낮아지면 정말 위험할것 같아서 결국 엉덩이 대고 바닥에 주저 앉을수밖에 없었는데
그와중에 어디선가 "앉지마세요!" 이러는 소리가 들려서 그게 그렇게 야속할수가 없었다.
일어나려 안간힘을 쓸수록 몸은 중심을 더 잃어가기만 하고 앉는것도 겨우겨우 앉은거였는데...
물론 날 향한말은 아닌것 같았지만.
이미 그 시점에 샤이니 보는건 포기했고 신발은 밟혀 굽이 떨어지고,
내가 부츠신고 갔던건 신의 한수였지. 안그랬음 신발 100% 잃어버렸을듯...
폰 안잃어 버리려고, 손 안밟히려고, 안휩쓸리려고- 그 짧은시간에 생각했던 내가 지금도 신기하다ㅎ
앉아서도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밀리고 찡기고 다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게 제일 안전했다고 판단된다.
안그랬으면 나도 실려나갔을지도 모름...
샤이니 공연이 중단되다시피 끝난 모양인데, 물론 내주위는 비명소리 뿐이었어서 몰랐지만-
그렇게 조금 안정이 되니까 한분이 손을 뻗어 주셨다.
잡고 일어나는것도 힘겨워서 다시 주저 앉았는데 그분이 다시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심..
그렇게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이미 샤이니 는 없었고 무대에는 끌어올려지는 팬들 뿐이었다.
손 내밀어준 그분껜 정말 갚지 못할 빚을 졌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워낙 정신없는통에 봤지만 누군가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거 같았는데 그만큼 상태가 안좋았나 보다..
그리고 무대로 올라가려는 팬을 본건 내가 잘못본것이길 바람...
사실 원인제공은 더쿠천지인걸 모르고 그사이를 굳이 비집고 들어온 서양인들이었지만
모두 그렇게 잘한것 같지는 않아요......여러모로 화나고 실망스럽고....
왜냐면 그와중에도 앞으로 가려고 하는 팬들이 있었고 멤버 이름 부르면서 손뻗고....그런사람 있었으니까.
태민이가 이쪽을 너무 똑바로 보고 있었어서 부끄럽기까지한 그런 공연이었다.
압사자 나오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 나도 부상입지 않아서 천만다행.
진짜 목숨걸고 샤이니 보러 갔다온 날이었음...